말 그대로 회고록 대신 올리는 근황글이다.
원래는 회고록으로 연말에 올려야하겠지만 지금 미리 올려둔다.
4월엔 네이버에 지원했다가 내 불찰로 인해 지원자격에서 탈락해버렸다...ㅋㅋㅋ
그리고 5월엔 카카오 클라우드 스쿨을 무사히(?) 수료했다.
정말 다사다난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있던 팀은 영 바람잘날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남친과 함께 텀블벅 프로젝트도 1번 해보고, 카카오 이모티콘으로도 한 번 내봤던 것 같다.
둘 다 그렇다할 성과는 못얻었지만.
6월달엔 방통대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무사히 성적장학금을 받았다.
성적이 3.6점에 성적우수장려였나? 2만 5천원 정도 받았던 것 같다.
참 뿌듯했던 것 같다. 내가 내 힘으로 이뤄낸 결과였으니까.
부트캠프를 다니면서 수업을 듣고, 다른 팀들은 플젝하느라 바쁜데 우리 팀은 공중분해되면서
나 혼자만 학교 공부를 하는 그 모든 수모를 이겨낸 결과라고 생각하면.. 아직도 희열이 느껴진다.
난 이런 과정들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던 것 같다.
남친이 파워 INTJ인데 나한테 항상 해줬던 그 수많은 말들도 있었고,
자신의 계획을 어떻게 실현해나가는지를 맛보기로 보여줬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도 뭔갈 보여주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텀블벅도, 이모티콘도 다 잘 안됐기에 더 시도해볼까? 아님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나 고민하던 와중,
내 블로그,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모든 것을 다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게 된다.
그렇게 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유명해지면 뭘 하든 다 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내 오랜 욕심이 합쳐진 결과물이었다.
이때가 아마 8월인가 7월쯤일거다. 남친도 퇴사하고, 나도 여름방학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남친은 남친만의 방법을 찾아,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면서 진행이 됐으면 좋겠지만, 남친은 내가 방송을 하는 것을 탐탁치 않아하는 분위기였다.
왜냐하면 내가 방송을 하면서 남친과 같이 있는 시간이 줄었을 뿐더러,
내가 방송을 시작하면서부터 남친과 했던 다른 프로젝트들에 손을 안댔기 때문이다.
난 내 시청자분들과 놀기에 바빴고.. 남친은 그걸 참다못해 나한테 몇 번 말했던 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그러고 있긴 하지만, 내 스스로 방송에 대한 야망이 있다고 밝힌 후로는 나를 존중해서 터치하지 않게 됐다.
다만, 방송을 하는건 좋은데, 내가 시청자분들과 노는데에 쓰는 시간이 많아지고,
뭔가 움직이는게 보이지 않게 됐을 때 몇 번 말을 하는 정도..?
차라리 그 시간에 방통대 공부라도 하라는 말을 남친한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던 것 같다.
이 때 내 생각은 이랬다.
'네이버에 지원했다가 방통대 3학년이라는 조건때문에 지원자격 미달이었는데, 한 번 방송에만 올인해보고 싶다.
그 동안 뭔가 진짜 안된다 싶으면 4학년 땐 현생에 조금 더 치중해서 자원을 모으고 다시 해보자'
그래서 아빠가 랜선을 자르는 등의 소동도 있었고,
부모님으로부터 앞으로 뭐먹고 살려고 시간을 이렇게 낭비를 하냐라는 말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남친과 부모님으로부터 그렇게 압박을 받던 나는 몇 명 없더라도 그럴 때마다 내게 힘이 되어주는 분들이 계셨다.
규모는 작더라도 나에게도 팬이라는게 생기고, 이것저것 받아보고, 후원도 받아보고 그런 모든 것들이 너무 신기했다.
감사하고 하나같이 고마웠다. 그래서 그거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방송에 매달리게 됐던 것 같다.
그러면서 매니저도 생기고, 내가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 눈엔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난 스타트업을 이끌어가는 기분이었다.
물론 마냥 좋았던건 아니었다. 여러 갈등도 있었고, 내가 미숙한 탓에 저지르는 실수들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일정충돌)
게다가 한명이 나가버리면서 그 구멍을 매꾸기 위해 이것저것 말도 많이 했던 기억도 난다.
스타트업의 원래 멤버 하나가 나가게 되면 휘청일 것을 알기에 정말 많이 불안해했고, 정말 속상해했었지만
그래도 하고 싶다고 한 사람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어찌저찌 왔는데, 아직은 규모가 많이 작다. 시작한지 3개월~4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코로나도 중간에 걸려서 며칠 휴방하기도 하고, 인터넷 소동으로 한동안 눈치보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휴방을 한 적도 있었다. 아마 순수하게 방송한 날만 세어본다면 이제 2개월 좀 넘게 되지 않았을까..?
그래도 나름 방송할까? 하고 바로 질러본 나를 칭찬해본다.
소중한 분들이 생기기도 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었고..
게다가 지금은 해체됐지만 오디오 드라마의 컨펌역할도 해봤고,
시청자분중에 웹소 작가 지망생분이 계셔서 그걸 읽고 의견을 드리기도 했다.
노래도 녹음해보겠냐는 말도 들어와서 정말 신기했다..!!
물론, 뜻대로 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나 자신이 노래를 엄청 못하는구나를 깨달으면서 익혀가보고 있는 중이다... ㅠ
거기다가 장기 프로젝트로 준비하고 있는 것도 따로 있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가 된다.
이런 경험들을 어디서 해보겠는가!
9월달엔 다시 알바를 시작했다.
다이소에서 일을 하는데, 여기는 정말 일할 때마다 신기하게 일이 많다.
무인계산기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다 일일이 계산해줘야 하는 것은 물론,
장바구니를 정리하러 지하를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경우도 엄청 많고,
재고들도 매대에 맞게 깔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게 지내다가 11월 중순, 병원에서 좀 충격적인 진단을 듣게 된다.
잊고있던 단백뇨에 대한 소식이었다.
원래는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었어서 이번이 찐찐 마지막으로 검사를 하고 더 내려가면 검사안해도 된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수치가 880이 나온 것이다(!!!)
의사 선생님은 저보고 확실히 신장에 병이 있다고 하시면서 전에 언급하셨던 IGA 신병증에 관련된 얘기를 하셨다.
솔직히 말해서 갑자기 이렇게 팍 오른건 처음이라 심란했다.
하지만 내가 뭐.. 몸에 좋은 짓을 하진 않았지 이러면서 스스로를 납득시키려고 했다고 해야 하나? 그랬던 것 같다.
남친도 그렇게 말했다. ㅋㅋㅋ
수치가 1000내외면 신장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처음엔 신장조직검사에 대한 무게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 "조직검사"니까 그냥 막연하게 무서웠다.
근데 최근에 찾아보니까, 엎으려서 등에 마취 주사를 맞은 뒤, 엄청 큰 바늘로 신장의 조직을 떼어간다고 한다.
이게 이걸로만 끝나지 않고, 지혈을 하기 위해 6시간동안 정자세로(하나라도 움직이면 안됨)
모래주머니를 얹은 상태로 그대로 누워있어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마취가 풀리면 그 고통 + 정자세로 6시간 누워있는 고통 = 지옥이라고.. 피도 많이 뽑는다고 한다. 난 저혈압인데..
그리고 이게 끝나도 한동안은 등을 부딪치거나 그러면 안되고, 최대한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만약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면 난 알바는 고사하고 간단한 외출도 힘들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그냥 11월달은 생각없이 놀고 놀고 또 놀았던 것 같다.
질릴 때까지 그냥 "아프니까 막 지내야지" 라는 합리화와 함께.
그러다가 며칠 전, 남친한테 한 소리를 듣게 됐는데,
나도 내 스스로가 저 생각이 핑계라는건 알고 있었다.
그냥 저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저렇게 생각하고 쭉 지냈다.
남친은 핑계라는걸 알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그런 마인드가 껴들어가있으면 앞으로 길게 이어질 우리의 연이 흔들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말에 동했다.
내가 진짜 가볍게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얼마나 내가 남친을 그 말 한마디로 인해 불안하게 했는지.
남친은 그런 나를 보면서 얼마나 착잡하고 속이 타들어갔을지가 눈에 선했다.
남친이 말을 안하고 꾹 참아왔다가 이 날 나한테 생각했던걸 조곤조곤하게 다 말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남친은 자신도 지금까지 놀긴 놀았지만 자신의 동기부여를 스스로 새로 정해서 정화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넌 그런게 없다면서 만들어야겠다고도 하고, 난 저 생각을 말하면서 남친에게 비장의 카드를 들킨거나 다름이 없다.
라는 말도 들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 이 날은 오빠한테 듣는 잔소리가 참 반갑고 좋았다. 무거우면서도. 왜그랬을까?
남친의 본심을 오랜만에 들은 듯한 기분때문이었을까?
그렇게 12월 현재까지 왔다.
현재는 Emergency Project(통칭 EP)를 내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EP는 내가 3학년동안 방송하면서 현생을 내팽겨칠게 뻔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급하게 챙기려 미리 생각해놨던 프로젝트다.
이게 시작됐다는건 나 자신도 그만큼 많이 몰렸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서 어떤 성과도 못얻는다면 나는 두번다시 현실로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챙겨야 한다. 그래야 지금 상황에선 그나마 빛이 보인다.
현재 비상금도 0원이 돼서 초초초비상인 상황이다.
움직여야 한다. 잘못하면 방통대도 휴학해야 할 수도 있는 중대한 상황이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자. 현실을 회피하지 말라고.
참고로 EP의 일정표는 다음과 같다.
스스로 반성하면서 이 일정들을 소화하기 위해 내일부터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 오랜만에 글을 쓰니까 또 새롭게 느껴진다.
원래 블로그도 자주써야지 했는데 오늘에서야 이렇게 내 이야기를 우르르 털어놓았다.
알고리즘 공부했던걸 기록하러 블로그 작성빈도도 아마 조금씩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 EP의 목적을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셔서 여기다가 써보자면,
누군가에게 알려줄 수 있는 지식을 얻고, 나만의 개성을 개척해나가는게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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