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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블로그의 글을 주기적으로 읽어주셨던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전 결국 블로그에 작성하겠다는 글들을 작성하지 못하고 이렇게 1년을 보내버렸네요.
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년도의 테마는 '어? 이게 되네?' 였습니다.

의도치 않았지만 졸업을 하기 전에 취업을 해서 5개월 동안 다니고 퇴사도 제 생각보다 빨랐죠.
이 시기가 1월 후반부터 7월 초였습니다.
상사분들과 다른 직원분들의 뒷말을 알게 되고 퇴사를 하게 되는데 정확히 5개월 정도 걸렸죠.
퇴사할 때의 좀 높으신 분의 말씀은 아직도 잊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일로 저는 제 개발에 대한 능력을 다시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존감과 자신감도 엄청 하락했죠. 제가 회사에서 사고친 것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고생했거든요.
그러다가 1월달 즈음부터 사귀게 된 남자친구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 사람들이 뭐라고 했든 너는 너의 능력을 키우는게 맞지 않냐" 이렇게요.
맞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퇴사를 한다라는 선택지도 있다는걸 알려준게 남친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그 시기에 퇴사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한 둘씩 퇴사하는 분위기기도 했고 말이죠.
그렇게 퇴사하고 자신만의 공부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책상과 데스크탑을 샀습니다.
이 때 당시, 저는 야근을 상당히 많이 했기 때문에 돈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5개월만에 900만원 후반대로 돈은 저절로 모이더군요.
그 돈을 3등분을 해서 방통대 입학금과 비상금 각각 250만원씩 분리해놓았고,
나머지는 제 생활비로 간간히 살아가려고 했습니다. 그 돈으로 마련한겁니다.
그 전까지는 그냥 책상 피고 접고 하는 곳에서 구부정하게 이불 위에서 작업했었거든요.
암튼 부모님은 책상을 두면 방이 더 좁아지지 않느냐 하면서 반대아닌 반대를 했었습니다.
그 중에 아빠만 그나마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했었던 것 같네요.
그렇게 남친의 치밀한 계산과 저의 머뭇머뭇한 행동력이 합쳐져 지금의 작업환경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게 저의 첫번째 변화였습니다.
"어? 이게 되네?" 이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렇게 공부환경이 구축된 저는 곧바로 공부를 할 수 있었을까요?
아뇨.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공부에 집중이 안되더군요.
퇴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 때가 여름이라 휴가도 가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있고...
사실 핑계들이긴 합니다. 직설적으로 공부하기가 싫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하고 싶은 분야는 정해놓은지 오래라 그 분야를 위해 자바를 좀 팠습니다.
간간히 알고리즘 문제도 풀고... 근데 생각보다 엄청 어렵더군요. 갈 길을 못잡았습니다.
그러다가 Okky 글을 읽게 됩니다.
그 장문의 글 중에 사람들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문득, 엄마랑 아빠한테 알고리즘을 어떻게 공부할건지 당차게 설명하던  제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그때 제가 오픈 채팅방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렇게 저는 알고리즘 입문방이라는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여기에 질문하면서 알고리즘 삽질하는 방법과 개발에 뭐가 중요한지,
수학에 대한 조언들도 듣게 됩니다. 고수분들이 많아서 조언을 얻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수학에 대한 책을 구매하고 수학도 잠깐 팠었죠.

제가 수학을 얼마나 무서워하고 싫어했냐면, 저는 수학을 단 한번도 공식을 외우지 않고 풀어본 적이 없습니다.
왜 이게 이렇게 된거지?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거든요.
왜냐하면 머리도 아프고 복잡해보이니까요.
"어? 이게 되네?"

이게 두번째 변화였습니다. 수학에 대한 저만의 탐구를 시작을 해봤다는 것.

그러다가 삼성 SW에 대한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논리와 증명에 대한 것도 듣게 되는데, 생각보다 사소한 부분이긴 하지만 이것도 제게
컴퓨터를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백준 클래스 2로 올리고, 단계별 풀이에는 막히고 그랬을 때,
브실브실거리는 사람들이라는 방에 들어가게 됩니다. 거기서 하루에 하나씩  알고리즘 문제를 풀게 되고,
저는 제 오픈 채팅방을 만들게 됩니다. "1일 1공부 챌린지"
솔직히 누가 들어올 줄 몰랐는데, 의외로 3분이나 들어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전 여기서 아직도 인증을 올리고 있습니다. 공부했던 기록말이죠.

알고리즘 입문방 단톡방에서 글이 하나 올라옵니다. 카카오 클라우드 스쿨에 관련된 글이었습니다.
머뭇거렸습니다. 어차피 저는 서류만 내고 탈락할거라는게 너무 훤한 미래였습니다.
플젝이라고는 그냥 전회사에서 제가 원하는 분야(백엔드 개발)와 관련이 없는 플젝이었을 뿐더러,
그것을 제외한 플젝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랬는데 단톡방 분들이 제 등을 밀어주셨었습니다. 남친도, 가족도 전부 다요.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했을 때도 제가 사고를 좀 쳤었는데, 이건 넘어가도록 하죠.
그렇게 서류가 붙습니다(????) - 솔직히 이건 저도 의문입니다만, 아마 단톡방에서 제 자소서를 봐주신 것도 있고, 남친이 봐준 것도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게 세번째 변화였습니다.
"어? 이게 되네?"

그렇게 정신없이 급하게 면접을 준비하게 됩니다.
면접을 준비하고 결과가 안나오길래 아 당연히 떨어졌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서 저는 남궁성님의 패스트캠프 강의인 스프링 강의를 결제하고 플젝을 만드리라 다짐하게 됩니다.

여러 버전의 시간표

스스로의 시간표를 만들어, 최대한 지켜보려 노력하면서 나름 열심히 살게 됩니다.
그러다가 7일 정도 지났을 무렵.. 담당자한테 전화가 오게 됩니다.
"지원하셨던 개발자 반은 아니지만 네트워크 엔지니어쪽에 자리가 났는데 들어오실 의향 있으신지
여쭤보려 연락 드렸습니다." 받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이게 기적인가? 생각했습니다. 근데 저는 이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일단 담당자님 말씀대로 저는 개발자반으로 지원을 했었고, 제 커리어도 그 쪽으로 쌓고 싶어했습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인 네트워크 분야였기에..
게다가 이게 제가 안맞는다고 그만둘 수도 없는 기간이었거든요. 제가 들어간 날이 드랍할 수 있는 날짜중 하루 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고 연락을 다시 드리겠다는 대답을 남기고 집에 도착하게 되죠.

이 때는 제가 제 나이에 맞지 않는 진단인 단백뇨 진단을 받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거든요.
현재 제 나이 23살.. 갑자기 소변으로 나오는 단백질의 양이 급격하게 많아지는 것은(정상인의 3배)
IgA 신증이 의심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이었습니다.
1월 2일에 원래 검진을 받아야 하는 날이지만.. 아쉽게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검진은 그 다음주가 될 것 같네요.
암튼 그렇게 아빠, 친구, 남친과도 얘기를 해보고 알고리즘 입문방에 계신 분들께도 여쭤보게 됩니다.
다들 "뭘 망설여? 일단 해봐!" 라고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담당자분께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그 당일에 서류를 처리하고 바로 제출하게 됩니다.

이게 제 4번째 변화였습니다.
"어? 이게 되네"

그렇게 카카오 클라우드 스쿨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현재 저는 aws를 배우고 있고,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docker 토이플젝은 완성해서 제 첫 유튜브 영상이 되었습니다. 워터마크 때문에 전체공개는 못했지만 말이죠.

또한 저는 현재 자바 기초 과외를 구상중입니다.
제가 퇴사를 하고 그 잠깐동안 인터페이스까지 팠던 그 자바요.
생활비가 떨어졌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제 부수입을 만들고 싶어서요.
물론 제가 얕게 팠다는거 압니다. 그래서 과외를 진행하면서 공부중이며 공부할 예정입니다.
3월~5월은 수료식을 위한 팀플을 진행하고,  3월 2일부터는 방통대에 재학하게 됩니다.
과외는 그래서 3월~5월은 쉬려고 합니다.
최대한 1~2월에 3~5월까지 버틸만한 자금을 조금이라도 마련하는게 제 목표입니다.

카카오 클라우드 스쿨에서 네트워크에 대해 공부하게 되면서
영어 공부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관련 자료들이 다 영어였거든요.
번역하면 전문 용어도 번역이 되어, 내용이 이상하게 변했습니다.

사실 영어를 저는 정말 못했습니다. 아예 담을 쌓았죠.
고등학교 3년 내내 6등급으로 성장도 없고 떨어지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다시는 영어를 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에스텔 잉글리시라는 채널로 리스닝부터 뚫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아는 단어들이라면 단어들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으며,
이젠 단어들을 카클에 지하철 타고 가는 시간에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집으로 오면서는 알렉스 배커의 "최대한 빨리 부자되는 법"이라는 책을 읽구요.
책을 읽으면서 컴퓨터에 대한 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태 컴퓨터는 "멍청하니까" 하나씩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코드에도 묻어나오더군요. (하드코딩)
책을 읽고 컴퓨터는 제 "부하직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사용하는 언어만 다른 노동자, 에러는 노동자가 억울해서 상사인 나한테 보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다음 년도에 저는 어떤 도전을 하게 될까요?
정말 하루하루가 기대되는 나날들입니다.
비록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들어서 하루는 지하철에서 쓰러지기도 했지만요.

일단 예정되어있는 것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1월 ~ 2월: 과외 테스트 및 과외진행
2. 3월 ~ 5월: 카클 수료 플젝 및 방통대 재학
3. 5월 ~ 9월: 알고리즘 공부(빡세게)
4. 9월 ~ : 카카오 지원 및 합격 (하고 싶다! ㅋㅋ)

이상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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