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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 단계별 문제풀이 근황

오늘 하루종일 기본 수학 세트를 푸는데 벌집 저 문제에서 삽질중이다..
일단 문제부터 그림이 있어서 뭔가 심상치 않아보였는데, 아마 구글링이 아니었다면 식도 몰랐을 것이다...

심지어 식을 봐도 이해가 안돼 삽질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다시 한번 수학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계속 뭔갈 깨닫고 반성해나가는 것이 공부의 과정이 아닐까.

여기부턴 좀 다른 이야기이다.
윗 글을 쓰다가 문득 생각나서 쓰는 이야기.

고등학생 때 나는 개발 계열로 갈 생각이 없었다.
오로지 문과쪽으로만 생각을 했기에 수학을 아예 포기를 하고 다른 과목들을 팠었다.
물론 팠어도 지금 생각해보면 깊이 파는 방향이 달랐기에,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렇게 저조한 등급으로는 어디로 갈 대학도 없었지만 다행히 전문대에 원하는 방향의 과라도 들어가게 됐다.
(고3 때 갑자기 공과계열로 진학을 바꾼 것이다. 그때 내가 좋아했던 게임의 개발자도 같은 고등학생이었다는 말을 듣고 나서 이쪽으로 꿈을 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문대에 들어갔어도 난 딱히 후회가 없었다. 그때의 내가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고 한들,
나는 한결같이 공부를 안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사히 졸업을 하고 나는 취업을 했다.
(2년제였지만 휴학도 한번 하고 방황을 정말 많이 했었다. 그에 대한 방증으로 나는 졸업도 아슬아슬하게 했다.)
좋다면 좋고, 힘들다면 힘든 회사에 들어가서 난 내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져놓은 능력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보다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때 정말 많은 반성을 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회사에 사표를 내고 백수인 상태로 지금의 삽질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공부하기 위해서 회사를 그만 뒀을 때에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옆에서 누군가가 잡아주지 못했다면 난 아마 지금도 내 부족한 실력을 탓하면서
그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실력이 부족한 탓에 나는 밥먹듯이 매일 야근을 했다.
SI업계라서 그런건지 개발이라는 업무 자체가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하는 일에는 주말과 공휴일이란 개념도 없었다.
그냥 그 프로세스를 이용하시는 고객께서 그게 안돌아간다고 하면
주말이던 공휴일이던 에러를 고치고 일을 했어야 했다.
나는 회사 내부의 일들만 맡았지만 말이다.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업무를 나에게 맡기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단 한번도 고객을 맡지 않았던건 아니다. 공휴일에도 나갔었다. 한번뿐이지만.
실력을 따로 쌓을 시간도 부족했다. 나에겐 내가 맡은 일들을 해결하기에도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집에서도 일을 했고, 심하게는 새벽 2시에 집에 돌아간 적도 있었다.
주말에도 집에서 일을 하는건 거의 당연지사였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기본적인 능력이 되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것저것 방법을 찾아보다가 결국에는 내가 외면했었던 알고리즘과 CS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는 알고리즘 공부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주변 친구들도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거의 몰라서 내가 스스로 찾아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러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나도 개발에 대한 지식이 그렇게 방대하지 않기 때문에 삽질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
상황을 말해보자면 내가 모르는 것이 발생은 했는데, 막상 검색하려면 어떤 것을 검색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수학까지 연관이 되니, 이건 말그대로 첩첩산중이 내 눈 앞에 떨어진 것이다.

지금이야 알고리즘 단톡방에도 들어가고 스터디에도 가입해서 하는 만큼 이 정도로 막막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 분들이 열심히 설명을 해주셔도 내가 이해를 하지 못하는게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정말 죄송한 일이다.

오늘 그 막막했던 느낌을 또 느끼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계차수열이나 다른 수학 개념들도 까먹은건지 처음 듣는건지 되게 생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나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막말로 나도 하는데 이걸 읽고 계신 분들이 알고리즘 공부를 못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같이 힘을 내자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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